지난해 3군단의 김모(21) 일병은 원격의료 덕분에 뇌혈종이라는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두통이 있다가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졌는데 원격의료로 증상 호소 3일만에 국군춘천병원에서 CT 촬영을 해 다행히 조기 진단을 받았다.
2014년 GOP 총기 사고를 계기로 격오지부대의 환경 개선을 위해 원격의료 시범사업이 시작되면서 현재 40개 부대에서 환자와 의료진간의 원격의료가 가능해졌다. 현행 의료법 체계에 따르면 시범 사업인 격오지 군부대와 달리 의사와 환자를 직접 연결하는 원격의료는 불가능하다. 보통 산지나 도서와 같은 벽지, 교정 시설 등에는 의사들간의 협진을 통한 원격의료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군의관 근무 등이 불가능한 부대에선 의사 환자 간의 직접적인 원격의료가 필수적이다.
13일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에 방문한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원격의료는 공공의료를 실현하는 유용한 수단”이라며 “군의관 시절에 이런 시스템이 없어 환자가 발생해도 즉각 대처가 곤란했는데 원격의료가 군장병 의료복지 실현에 아주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오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원격의료를 내세우는 핵심 주제로 내세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남미와 중국 순방에서 원격의료 기술 수출에 합의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국내 의료법상 시범사업 이외에는 임상 적용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조만간 원격의료가 환자들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증진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는 2차 시범사업 연
의사 출신인 정 장관은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의사 환자간 원격의료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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