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가방 속 시신' 사건의 용의자가 지인에게 범행을 털어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 숨진 피해자의 몸에서 용의자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당 증언은 용의자였던 30대 정 모 씨의 동갑내기 친구에게서 나왔습니다.
지난 16일 자신을 찾아 온 정 씨와 서울 은평구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이튿날 새벽 범행 사실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말다툼을 벌이다 전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하고 옷을 벗긴 뒤 가방에 담아 버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다퉜는데 자기가 목 졸라 죽였다'…밤늦도록 술 먹으면서 친구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던 거죠."
친구와 헤어진 정 씨는 같은 날 밤, 경기 평택시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과수의 감정 결과에서는 피해자 김 모 씨의 오른팔에 난 상처에서 정 씨의 DNA가 검출됐습니다.
숨진 김 씨의 얼굴을 감싼 수건과 같은 종류의 수건이 정 씨의 집에서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친구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황상 정 씨가 김 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