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런 일이 있습니다.
고령의 어르신들을 상대로 건강보조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그것도 말도 안 되는 값으로 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밥 먹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이 여성.」
하지만, 1년여 뒤 멀쩡히 걷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금방 죽는 줄 알았어요."
파킨슨병을 앓았지만, 특정 성분이 든 약을 먹고 나았다고 광고하는 겁니다.
30대 박 모 씨 등은 인터넷에 떠도는 이 동영상을 60~70대 여성들에게 보여주며 사기를 쳤습니다.
똑같은 성분으로 만들었다며 자신들이 만든 약을 수십만 원에 팔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66살)
- "해군참모총장 부인이 파킨슨병에 걸린 걸 보여주더라고요. 이걸 먹고 멀쩡히 걷는 거예요."
같이 먹으면 좋다며 1만 5천 원짜리 가시오가피 제품은 60만 원에 팔아 치웠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72살)
- "치매도 안 오고 팔다리도 안 아프고. (교통사고 보상금) 받아서 좋다고 하니까 산 거예요."
노래와 춤을 공연하면서 어르신들을 끌어 모았고, 약을 사면 해외여행을 공짜로 보내주겠다고도 현혹했습니다.
이들에게 속아 약을 산 사람은 23명, 피해액은 1억 원이 넘습니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피부질환 등 부작용만 얻었습니다.
경찰은 약 판매를 주도한 박 씨를 구속하고, 함께 일한 이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