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커닝 스캔들’이 화제다. 최근 전북대 공과대학 학생회 임원 6명이 SNS를 통해 유출된 시험지의 답을 공유했다는 대자보가 올라오면서 커닝 사실은 알려졌다.
학교 측은 교수 회의를 통해 6명 중 학생 1명에게 무기정학, 나머지 5명을 15일에서 30일까지 유기 정학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앞으로 시험에서 모든 통신기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내 ‘커닝 대책’이 꾸준히 나오지만, ‘커닝 파문’은 매년 등장하고 있다.
■ 서울대 초유의 커닝 사태
서울대도 커닝의 유혹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4월 서울대 철학과 개설 교양과목인 ‘성(性)의 철학과 성 윤리’ 중간고사에서 집단 커닝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대생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시험 보는 학생이 250명이나 되는데 감독은 조교 한 명뿐”이라며 “학생들끼리 커닝하거나 휴대전화 등을 보면서 답안을 작성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해당 과목의 담당 강사는 양심적인 재시험 공지글만을 남겼다. 강사는 부정행위자에 한해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익명성을 보장할테니 커닝한 학생들은 부정행위 하지 않은 내용만 답안지에 적어 다시 제출하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커닝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겪은 2차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이에 서울대 측은 시험시간 도중 강의자료 포털 ‘ETL’에 접속한 2명의 징계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내렸다. 해당 강사 역시 다음 학기 강의에서 배제되는 것으로 커닝 사태는 마무리됐다.
서울대가 커닝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사건은 여럿있다. 같은 해 ‘확률의 개념 및 응용’ 과목에서의 집단 커닝 의혹과 2014년 법학전문대학원생의 커닝 폭로, 2009년 약대생 7명의 집단 부정행위 적발이 그 예다.
■ 감독관도 동원된 ROTC의 한자시험
지난해 부산지역 4개 대학(부산대·부경대·동아대·부산외대) 학군사관(ROTC) 후보생들이 공인 2급 한자급수자격시험 도중 휴대폰을 이용해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예상문제집 출판사 대표, 시험감독관, 학군단 후보생 간부 및 응시생 등 6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시험장에 응시생으로 들어간 서너 명이 무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험지를 찍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 올리면, 밖에서 대기하던 학군사관후보생이나 한문학과 학생 등이 문제를 풀어 답을 전송해주는 방법 등을 이용했다. 이 과정에서 시험주관업체 군 특별검정본부장이 직접 감독관으로 들어가거나 지인을 감독관으로 세워 부정행위를 방조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화제가 됐다.
당시 경찰은 “응시생들이 한자 자격이 있으면 장교 승진과 전역 후 취업에 가산점이 붙어 응시생들이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해킹으로 전과목 A+ 받은 로스쿨생
지난 2013년 시험지를 빼내기 위해 교수 연구실 컴퓨터를 해킹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학년생도 있었다. 그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16차례 교수실에 침입, 4차례나 교수 컴퓨터에서 시험지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몰래 저장해 빼돌리는 수법으로 1학기 중간·기말고사와 2학기 중간고사까지 사실상 전 과목 시험지를 유출했다.
덕분에 그는 시험 과목마다 완벽한 답안을 만들었고, 전과목 만점에 장학금까지 받는 ‘우수 학생’이자 ‘예비
범행 전모가 드러나자마자 우수 학생은 범죄자로 전락했다. 학교는 그에게 영구 제적 처분을 내렸다. 법원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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