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인천공항에서 밀입국한 베트남인 남성의 행방이 닷새째 오리무중입니다.
강제출국 중이던 외국인들의 도주 사실도 뒤늦게 드러나, 인천공항의 출입국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밀입국해 도주한 25살 베트남 남성.
이 남성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가는 표를 끊었지만, 일본행 환승기를 타지 않았습니다.
대신 보안요원과 CCTV를 피해 인천공항을 빠져나갔고, 닷새째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지난해 8월 말에도 베트남인 부부가 인천공항을 통해 밀입국한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들 부부 역시 환승하지 않고 인천공항을 빠져나와 바로 수도권의 봉제공장으로 향했고 다음날부터 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환승 관광제도를 악용해 외국인들의 밀입국과 취업을 돕는 브로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인천공항에서 강제 출국되야할 외국인들이 도주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강제출국되는 외국인들은 수갑을 찬 채 철창이 쳐진 버스 안에 머물고, 수하물만 내려 확인 절차를 밟게 됩니다.
그런데 이 날은 이런 절차들이 무시됐습니다.
외국인들의 수갑을 풀어준 뒤 다른 버스로 갈아타게 하려다 외국인 2명이 도주했습니다.
직원들까지 몸수색을 받고 외국인들을 직접 인솔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피하려다 사고가 난 겁니다.
잇따른 밀입국에 외국인 도주까지, 인천공항의 출입국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