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핵심 쟁점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온전한 판단을 내리고 있느냐인데요.
어제(3일) 성년 후견인 지정 여부를 따지는 법원의 첫 심리에 신 회장이 직접 출석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수행원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차에서 내립니다.
아흔넷의 고령이지만 신 회장은 지팡이를 짚은 채 직접 두 발로 걸어갑니다.
▶ 인터뷰 : 신격호 / 롯데그룹 총괄회장
- "(건강 문제 어떠십니까?) …. (동생이 소송 낸 것에 대해선 동의하시는 건가요?) …. "
과거 휠체어에 무기력하게 실려가는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깁니다.
지난해 말 신 회장의 넷째 여동생인 신정숙 씨는 신 회장이 정상적인 의사결정이 어렵다며 후견인을 지정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 첫날, 예상과 달리 신 회장은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려는 듯 법원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수창 / 변호사 (신격호 총괄회장 측)
- "50대와 지금의 판단능력에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씀하시고 우스갯소리로 신정숙 씨가 이 신청을 했다는데 걔의 판단능력에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반면 신정숙 씨의 대리인인 이현곤 변호사는 신 회장이 평범하지 않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신청의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첫 심문에서 신 회장의 상태를 확인한 재판부는 앞으로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신 회장에게 후견인이 필요한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법원은 다음 달 9일 두 번째 심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