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난치성 질환을 앓으면서도 당당하게 새내기가 된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는 신입생들을 신지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거실 한켠에 놓인 침대에서 19살 안명환 군이 컴퓨터 스크린을 쳐다봅니다.
"반갑습니다. 안명환입니다."
시선에 따라 커서가 움직이는데, 커서가 특정 글자를 가리킬 때 눈을 깜빡이면 글자가 완성됩니다.
3천500명 가운데 1명꼴로 발병하는 '뒤센 근이영양증'을 앓는 안 군은 올해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어떤 대학생활 하고 싶어요?"
▶ 인터뷰 : 안명환 / 뒤센 근이영양증 환자
- "대학에 들어가면 영화 연출을 배우고 싶어요."
▶ 인터뷰 : 안병찬 / 안명환 군 아버지
- "(애가 아파서) 많이 빠지게 되면 뒤처지게 되고 그래서 계속 해야 되나 하는 생각도 가끔 했지만, 애가 의지를 갖고 하려고 하니까…."
불편한 몸으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16학번' 신입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온몸의 근육이 마비되는 희귀병을 앓는 김명지 양도 부푼 꿈을 안고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지 / 척수성근위축증 환자
- "제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 단계 올라간 것 같아서 좋아요."
희귀난치성 질환에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이들의 도전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습니다.
MBN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