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없던 옛날에는 어떤 방식으로 석빙고에 얼음을 저장했을까요.
조선시대 임금에게 얼음과 안동 은어를 올리려고 석빙고에 얼음을 저장하는 과정을 재현한 장빙제가 안동에서 열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낙동강에서 반달 모양의 전통 톱으로 잘라낸 얼음들.
달구지에 실려 그 옛날 얼음을 보관하던 석빙고로 향합니다.
석빙고 앞에 도착한 얼음은 장정 2명이 1조가 돼 물푸레나무로 만든 목도에 매달아 나릅니다.
찬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 얼음 사이사이 왕겨와 짚을 깔고, 임금에게 진상할 은어를 얼음 위에 늘어놓습니다.
조선시대 석빙고에 얼음을 채우는 장빙제가 경북 안동에서 재현됐습니다.
▶ 인터뷰 : 박장영 /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얼음을 채취해 보관했다가 그다음 입춘 이후 5월~6월까지도 얼음을 사용하였는데요. 낙동강에서 잡힌 은어를 보관했다가 임금님에 진상하는 특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장빙제는 한 겨울 얼음을 채취해 저장했던 우리 조상의 슬기와 애환이 담겼습니다.
▶ 인터뷰 : 김명호 / 안동 장빙제 추진위원장
- "남정네들이 너무 힘들어서 채빙철이 되면 멀리 도망을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화에 따르면 빙고 과부가 생길 정도였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추운 겨울 얼음을 자르고 옮겨야 했던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장빙제가 세월을 건너 안동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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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