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알파고 승부 논할 기력 아냐" 자신감 드러내
↑ 이세돌 알파고/사진=연합뉴스 |
인간이 개발한 가장 심오한 게임으로 불리는 바둑을 놓고 인간과 컴퓨터가 대결을 펼칩니다.
'인류 대표'로 출전하는 이세돌 9단(33)은 '컴퓨터 도전자' 알파고(AlphaGo)와 대국을 앞두고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승패를 떠나 인공지능의 시작점이 아닌가 싶다. 제가 선택을 받아 굉장히 영광스럽다"면서 "(5번의 대국 중) 3대2 정도가 아니라 한 판을 지냐 마냐 정도가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세부적인 승부 예측으로는 "10월에 (열린 알파고와) 판후이 2단 기보를 봤는데, 사실 (알파고의 수준은) 그다지 (나와) 승부를 논할 기력은 아니었다. 계속 업데이트가 되고 있어서 그때보다는 훨씬 실력이 올라왔을거다. 방심은 안 해도, 그래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은 이 9단의 일문일답입니다.
-- 알파고와 대국을 앞두고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는가.
▲ 일단 특별히 준비를 하기는 힘들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이번 대국은 인간과 하는 게 아니라서 오히려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컴퓨터로 하루 1~2시간 정도 대국을 한다.
-- 이번 대국을 '최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 단순한 자신감 표현인가.
▲ (작년) 10월 (알파고와 판후이 2단의) 대국을 봤을 때 (나와) 기력을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4~5개월 동안 많은 업데이트가 있겠지만, 그 시간으로는 승부가 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달해 1~2년 뒤에는 정말 승부를 알 수 없지 않을까.
-- 알파고가 인간이라면 몇 단 정도 실력인가.
▲ 선(덤 없이 흑을 쥐고 두는 방식, 이번 대회 규정은 덤 7.5집) 정도에서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싶다. 알파고의 바둑을 많이 봤고, 거기에 맞춰 나도 대국 훈련 중이다.
-- (최초로 컴퓨터와 대국하는 게) 부담되지는 않는가.
▲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알파고 자체가 너무 궁금했고, 결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한 5분 정도 고
-- 컨디션 등 실제 대국 환경도 중요할 것 같다.
▲ 맞다. 이번에는 자신 있어서 그런 부분까지 많이 신경 쓰지 않았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해 제대로 된 승부가 다가온다면, 신경을 많이 쓰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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