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횡령 혐의로 구속된 대한수영연맹의 이 모 이사가 선수들 계약금까지 빼돌린 정황이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15명한테 모두 10억 원입니다.
이혁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2010년, 강원도청 소속으로 활동한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이 모 씨.
지난주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다 수영연맹 임원 이 모 이사가 자신이 받았어야 할 돈을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전 강원도청 수영선수
- "몰랐어요. 저는 전혀. 선생님이 숙소 잡으시고 우리 밥값 내주시고 이러는 줄 알았는데…."
이 씨는 팀 규칙이라는 말에 통장을 두 개 만들어 한 개는 팀에 비밀번호와 함께 제출했습니다.
이 이사는 5년 동안 선수 15명의 통장에서 모두 10억여 원을 빼갔습니다.
이 돈에는 선수들이 도청팀에 들어올 때 받았어야 할 계약금은 물론, 국가보조금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강원도청 관계자
- "(통장을 나눠서) 그렇게 들어갔는데 그 이후에 처리가 어떻게 됐는지는 알 수가 없죠. 본인 계좌로 넣었으니까."
검찰은 지난주 대한수영연맹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했고, 횡령 혐의로 연맹 이사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검찰은 수영연맹 임원들이 선수들로부터 가로챈 돈이 도박에 쓰인 정황을 확인하고, 수뇌부까지 전달됐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