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 가능성이 이달 초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서 총 5건의 감염자가 속출한 데 이어, 일본에서도 브라질에 다녀온 남고생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준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매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과 일본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한국의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과 일본에서 나온 확진자는 발생 국가에 다녀온 사람들로 두 국가를 통한 2차 감염의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말했다.
국내 보균자 역시 아직까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5일까지 총 71명의 의심 환자가 검사를 받았다. 69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2명에 대해서는 현재 검사가 진행중이다.
하지만 국내 보건당국은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선 정부는 지난 25일 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지카바이러스 관련 현안점검 조정회의를 열어 모기방제 활동 전국으로 확대하고 국립공원·수목원 등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항과 항만에 대한 감시 체계 역시 강화될 예정이다. 바이러스 발생국 입국자 대상 전용게이트에 대한 검역과 발생국에서 입항하는 항공기·선박 등에 대한 살충방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4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영국 등의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성접촉에 의한 지카바이러스 전파 예방을 위한 강화된 권고안’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국가를 다녀온 가임여성에게 귀국 후 최소 2개월 동안 임신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남성은 배우자 등이 임신중인 경우 임신기간 동안 성관계를 맺지 않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을 요청했다.
배우자 등이 임신 중이 아닌 경우에도 최소 2개월 동안
예방책에 대해 박 연구관은 “지카 바이러스는 임산부와 가임 여성들일수록 조심해야 한다. 각국에서 허가된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잠을 잘 때 모기장을 사용하는 등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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