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게임장 위치를 들키지 않으려고 밖이 보이지 않는 이른바 '깜깜이' 차량으로 손님들을 실어 나른 업주가 붙잡혔습니다.
건물주도 모를 정도로 철통 보안이었는데, 잡고 보니 바로 학교 정문 앞에 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셔터가 달린 한 건물로 들이닥칩니다.
"지방경찰청 풍속수사팀에서 왔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당황한 손님들이 벌떡 일어서고, 방안에는 게임기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40살 조 모 씨는 주택가에 있는 4층 건물 중 1층을 임대해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했는데, 건물주는 물론 입주민들도 전혀 몰랐습니다.
▶ 인터뷰 : 불법 게임장 건물 입주민
- "봉고차 같은 게 와서 사람 내리면 셔터 올려서 들어가고, 또 셔터 내리고, 몰래몰래 뭐 하는지 모르겠는데…."
더욱 특이한 건 게임장에 온 손님들도 여기가 어딘지 위치를 전혀 모르고 왔다는 겁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조 씨가 손님들을 실어 날랐던 속칭 '깜깜이' 차량입니다. 게임장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손님들에게 이런 안경을 씌웠고, 오토바이를 이용할 때도 앞이 보이지 않는 헬멧을 쓰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주용철 / 부산경찰청 풍속수사팀장
- "돈을 많이 잃거나 할 경우에 위치를 알게 되면 손님들이 신고하게 되고, 그래서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손님들에게도 위치를 알리지 않도록…."
게임장이 있던 곳은 주택가 중에서도 학교위생정화구역이었습니다.
정문과는 60여m, 담장과는 불과 5m 떨어진 곳입니다.
갈수록 대담해지는 불법게임장이 이제는 주택가 깊숙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