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도박에 빠진 40대 가장이 처자식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회사도, 집에도 들어오지 않고 '바다이야기' 등 도박에 중독됐다가 큰 빚을 지자,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중리동의 한 2층 주택.
이곳에서 40살 김 모 씨와 15살 딸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모녀는 거실에서 10여 군데씩 칼에 찔린 상태였는데, 이들을 발견한 건 바로 경찰이었습니다.
남편인 46살 박 모 씨가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에서 투신해 숨지자 신원 확인을 위해 집을 찾았다가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본 겁니다.
▶ 인터뷰 : 이대헌 / 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변사사건이 났는데 피해자들을 찾다 보니까 피해자들이 연락이 안 돼서…. 집주인하고 확인해 보니까 처와 딸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은 도박에 중독돼 직장과 가정에 소홀했던 남편 박 씨를 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네 주민
- "경찰이 자주 왔대요. 부부싸움 많이 했는가 보던데? 동네 사람들이 부부싸움이 잦았대요."
특히 '가족한테 많이 미안하다. 우리 가족은 끝났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도박으로 큰 빚을 진 박씨는 보시는 것처럼 대부업체에서 날아온 독촉장이 수북이 쌓일 만큼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가 범행 뒤, 강원도 정선으로 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