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불거진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서병수 / 부산시장 (지난 2일)
- "부산국제영화제가 도대체 누구의 영화제입니까? 영화제 운영에 크게 기여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장악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작심한 듯 영화제 측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선 서병수 부산시장.
지난달 서 시장이 조직위원장 사퇴를 발표한 다음 날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의결권을 가진 자문위원 68명을 대거 신규 위촉하자 발끈하고 나선 겁니다.
집행위원장이 자신과 가까운 자문위원을 대거 위촉했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입니다.
서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영화인 연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영화단체연대회의 관계자
- "부산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가 되고 있는데, 정치적…사적으로 이렇게 (개입) 할 일이 아니죠."
하지만 그동안 침묵하던 부산지역 영화·영상 관련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서 시장을 거들고 나서면서 갈등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재민 / 부산영화영산산업협회장
- "집행위원장이 임명한 자문위원만으로 정관 개정이 가능한 불합리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게 된 것은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시와 영화제 측의 갈등이 장외 공방으로 번지면서 불협화음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