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산다는 서울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독점 사용하는가 하면 비상 시 대피통로인 비상계단 대부분도 주민 말고는 출입이 막혀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하 2층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자 경비원이 막아섭니다.
"여기는 안 된다니까 (왜 안 돼요?) 아파트 주민 전용이에요."
서울 강남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인데 시설 대부분이 아파트 주민 전용입니다.
지하 2층에 주차하고 지상 3층까지 있는 상가로 가려면 꼼짝없이 걸어 올라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엘리베이터는 3대 모두 카드키가 있는 주민만 이용할 수 있고, 2~3층 상가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3곳 중 2곳이 막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상인
- "아파트 쪽에서 보안을 이유로 엘리베이터나 문들을 다 잠가 놨는데 화재가 났을 때는 상가 사람들이 다 타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심지어 상가 전용 소방시설을 아파트 측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상가에서 비상시에 사용하는 소방 배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물 일부가 빠져나가고 있는데요. 이 물을 당겨 아파트 측이 청소용으로 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문을 잠가놓는 등 소방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와 배관을 변경해 임의로 사용하는 등 시설의 훼손은 모두 소방법에 위반되는 사항입니다."
이에 대해 아파트 주민 측 관계자는 엘리베이터가 애초에 주민을 위해 분양된 공간이며, 피난 경로는 지금도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아파트 주민의 편의라는 명목으로 상가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이주혁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