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영종도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외국인 투자를 받아 지역을 발전 시키겠다고 시작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개발은 시작도 못 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을 네 군데나 더 늘린다고 해 논란입니다.
노승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체 모를 텅 빈 건물이 서 있습니다.
과거 인천 영종도가 경제자유구역이 되자 보상금을 타려고 지은 이른바 '깡통주택'들입니다.
하지만 여의도의 46배인 영종도에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무리한 계획 탓에 보상은 커녕 첫 삽도 못 뜨고 섬이 방치돼온 겁니다.
그나마 추진된 건 '하늘도시'라는 신도시.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LH공사와 인천시는 이곳 영종하늘도시를 개발하려고 보상비와 기반공사비로 7조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땅이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 있고, 개발목적과 상관없는 아파트 단지 개발만 완료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을 또 지정합니다.
인천 검단 등 모두 4곳, 총 면적 약 30㎢에 이릅니다.
문제는 이번에도 확실한 투자자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외자유치를 전제로 하지요. 투자환경을 조성하려고 각종 유인책을 준다면 외자가 들어올 것이고요."
그러나, 확정된 투자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이 때문에 또다시 난개발을 우려하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김송원 /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그동안 엄선했다던 경제자유구역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해 난관에 봉착한 상황에서 전문가 검토도 거치지 않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