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사람이 전년보다 무려 160%나 증가했습니다.
전화를 통해 국가기관을 들먹인다면 여지없이 보이스피싱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우찬현 순경은 지난해 11월 80대 할머니가 은행에서 630만 원을 찾으려던 걸 막았습니다.
할머니는 '국제위원회'라는 곳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 속아 적금을 해약하려던 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우찬현 / 현장 출동 경찰관
- "예전에는 가족분들 위험하다는 협박성 전화가 많았었는데 요즘에는 발신번호도 조작해서 진짜 공공기관 전화번호처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검거된 사람은 1만 6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고, 이중 구속된 사람은 1,700여 명으로 무려 441%가 증가했습니다.
지난 3월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김강민 순경은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 인터뷰 : 김강민 / 보이스피싱 수사 경찰관
- "보이스피싱단이 얘기하기를 '극비수사니까 경찰관이 출동해도 믿지 마라' 그렇게 얘기를 하죠. 피해자분들은 저희한테도 거짓말을 하는 거죠."
보이스피싱범들이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은 검찰이나 경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는 겁니다.
여기서 한 가지만 알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현우 / 보이스피싱 수사 경찰관
- "국가의 모든 기관은 숫자에 관련된 개인정보는 전혀 물어보는 게 없습니다.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건 100% 보이스피싱이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보이스피싱 범죄.
경찰은 금융감독원과 손잡고 올해도 보이스피싱 범죄 퇴치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