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차이나드림'을 꿈꿨던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 종업원들이 보이스피싱범으로 전락했습니다.
큰 돈을 벌게 해준다는 말에 중국으로 건너갔는데, 하는 일이 보이스피싱 콜센터 직원이었던 겁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찰청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은 34살 김 모 씨.
"김민성 검사고요. 본인 담당 검사입니다."
"네."
개인정보가 유출돼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며 검찰청 사이트로 유인합니다.
"검찰청 사이트 보이십니까?"
"네네."
"본인 성함, 사건번호 일치하시나요?"
"네. 맞아요."
검사가 시키는대로 따라한 김 씨는 나중에서야 통장 안에 있던 돈이 몽땅 사라진 걸 알게 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였던 겁니다.
검사를 사칭한 이 남성은 서울 강남 유흥주점에서 일하던 25살 이 모 씨.
술집에서 만난 한 남성이 큰 돈을 벌게 해준다는 말에 '차이나드림'을 꿈꿨지만, 막상 중국에 가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안병회 / 부산 영도경찰서 지능팀 수사관
- "서울말을 쓰고 비교적 젊은 청년층을 중국 쪽으로 섭외해서 훈련시켜 범행에 이용하게 된 거죠."
꼬임에 넘어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한 유흥업소 종업원은 모두 6명.
나중에는 알고도 돈을 번다는 생각에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비자 문제로 한국에 들어온 이들을 차례로 검거하고, 중국에 있는 총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psh0813@hanmail.net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