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결혼을 두고 ‘인생의 무덤’이라는 표현했다면 요샌 ‘헬게이트가 열린다’는 표현이 대세가 됐다. 결혼 전과 후 달라진 삶의 부정적인 면을 꼬집는 우스갯소리다.
전혀 다른 두 집안에서 나고 자란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고 한 가족이 되는 일, 결혼. 사랑에서 출발한 이 달콤한 약속은 때론 인생의 전복이 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남녀간 인식 차이가 의미심장한 수치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401명을 대상으로 ‘결혼이 직장생활에 도움되는지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75.9%가 ‘도움이 된다’라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71.8%가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다.
남성 직장인들은 결혼이 직장생활에 도움 되는 이유로 ‘심리적으로 안정 되어서’(69.6%, 복수응답), ‘책임감으로 더 열심히 일할 것 같아서’(67.6%), ‘내조를 받을 수 있어서’(46.8%), ‘경제적으로 안정 되어서’(21%), ‘미혼자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14.9%), ‘기혼 동료들과 공감대 형성 등 인맥이 넓어져서’(13.1%) 등을 꼽았다.
반면 여성은 직장생활에 방해가 되는 이유로 ‘가사 및 육아에 신경 써야 해서’(76.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경력 단절이 생길 수 있어서’(56.1%), ‘직장에서 기혼자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46.7%), ‘퇴사에 대한 압박이 있어서’(27.6%), ‘경제적 부담이 커져서’(23.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실제 결혼으로 인해 직장생활에 도움이나 차별을 받은 경험 역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기혼 직장인(386명) 10명 중 2명(23.8%)은 결혼 후 직장생활에서 혜택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남성의 27.8%가 ‘혜택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은 9.5%에 그쳤다.
차별 받은 경험은 14.8%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36.9%가 차별 받은 적 있다고 밝힌데 반해 남성은 8.6%에 머물렀다. 차별의 유형으로는 ‘출산, 육아 휴가 사용 어려움’(50.9%, 복수응답), ‘임신, 출산으로 퇴사압박’(24.6%) 등이 컸다.
이같은 설문에 대한 온라인상 반응도 뜨거웠다. 심지어 자신을 남성이라 표한 누리꾼마저 ‘결혼은 여자에게 손해보는 장사’라는 데 고개를 끄덕였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결혼 후 남자는 행복지수 상승 여자는 행복지수 하락” “육아 가사 배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디지털뉴스국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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