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참 미스터리한 사건이라고 느껴지는데요.
이 사건을 취재한 이병주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이번 사건이 자꾸 회자되는게 아무래도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 같은데요?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지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0명의 희생자를 낸 화성 연쇄살인과 비슷한 점이 몇가지 보이긴하는데요.
일단 당시사건의 한 희생자처럼 농수로에서 시신이 발견됐고, 옷가지가 벗겨져 있는 점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의 상태나 추정 사인을 토대로 당시 사건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질문2 】
지금 그래서 정리하자면 사망 원인이 드러난 게 있습니까?
【 답변 】
현재까진 명확히 드러난 게 없습니다.
다만 물에 빠져 숨진 것 같다는 국과수의 1차 부검 소견만 나왔는데요.
「이것도 시신에 나타난 사후 반점 등이 익사자와 비슷하다는 판단에서 나온건데 직접적인 사인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 질문3 】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타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답변 】
가장 큰 이유는 숨진 김 씨의 옷가지가 벗겨져 있었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는 저체온증에 걸린 환자들이 추위 대신에 덥다고 느끼고 스스로 옷을 벗기도 한다고 말하는데요.
「그런데 이건 좀 다른게, 김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 시신과 3백여 미터 거리가 떨어져 발견됐습니다.」
게다가 앞서 보신 것처럼 골절과 같은 치명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성인 종아리 정도 깊이의 물에 빠져 숨졌다는 것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 질문4 】
수사를 해야하는 경찰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답변 】
네, 그렇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보면 직감적으로 타살인지 자살인지 느낌이 오는데 이번 사건은 잘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변사자의 행적도 잘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6일 오후 집을 나서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된 이후에는 김 씨의 모습이 드러난 게 없습니다.
특히 김 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행적을 밝히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행적을 밝히는 게 사망원인을 밝히는 가장 큰 단서가 될 걸로 보고 행적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질문5 】
숨진 김 씨가 정신질환을 앓았다는데, 이번 사건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 답변 】
네, 숨진 김 씨의 집에서 정신의약품이 발견된 건 맞습니다.
실제 관련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경찰이 확인한 결과 다른사람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병이 중하진 않았다고 합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로 CCTV를 확보하든지 목격자가 나타나야 실마리가 풀릴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사회부 이병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