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인 행세를 하며 경찰 조사를 요리조리 피해온 30대 사기범이 결국 붙잡혔습니다.
하반신 마비라며 출석 요구를 거부하다 다른 혐의로 마지못해 경찰서에 왔는데, 배우 뺨치는 연기에 경찰도 깜빡 속을 뻔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팡이를 짚은 한 남성이 다리를 절며 경찰서 수사과 사무실로 들어옵니다.
공익근무 중 무단결근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러 나온 겁니다.
수사관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 앉은 이 남성은 30살 신 모 씨.
누가 봐도 겨우 걸음을 떼는 중환자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튜닝업체 대표인 신 씨를 대상으로 최근 고소장이 수차례 접수된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추적에 나서면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닷새 뒤 신 씨의 집 주변 CCTV를 확인한 경찰이 놀라운 반전을 찾아낸 겁니다."
CCTV 속 신 씨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멀쩡히 걸어가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머리까지 만지는 여유를 부립니다.
▶ 인터뷰 : 강승완 / 경기 광명경찰서 경제3팀장
- "정말 중환자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범죄사실을 확인해보니까 어떻게 저런 몸으로 범행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고객 돈 6천800만 원을 가로챈 신 씨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주인공처럼 장애인 행세를 하며 수사망을 피해왔지만, 매서운 경찰의 눈을 속이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 sporchu@hanmail.net ]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경기 광명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