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매장에서 마치 쇼핑을 하듯 옷과 가방 등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지난 10개월 동안 훔친 옷만 400여 벌, 2천600만 원어치가 넘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주변을 살피더니 옷걸이에 걸린 점퍼를 벗겨 유유히 사라집니다.
며칠 뒤, 같은 매장에 또 모습을 드러낸 남성, 이번에는 점퍼 속으로 옷을 순식간에 집어넣습니다.
47살 이 모 씨는 부산과 울산 등지의 백화점과 할인 매장 등을 돌아다니며 옷 등을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이 씨의 집을 확인했더니, 훔친 등산화는 물론 옷장도 모자랄 만큼 많은 옷이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현장음)
"훔친 걸 손으로 한 번 빼 보세요!"
"어제 (경찰서에) 가져간 거하고…."
이 씨가 훔친 옷을 가져와 경찰서 강당에 펼쳤더니 옷 가게를 차리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이 씨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훔친 옷과 가방, 신발은 모두 400여 점, 2천600만 원어치가 넘었습니다.
▶ 인터뷰: 김동욱 / 부산 부산진경찰서 강력4팀
- "처음에는 돈이 없어 갖고 싶은 의류를 훔치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들키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백화점 등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