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발표한 ‘2016년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2월 내국인 가운데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한 402만 명으로 집계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의 총 인구(5062만 명)를 감안하면 국민 10명중 1명꼴로 해외에 나간 셈이다. 특히 올해 1월 출국자 수는 213만 명으로 역대 최초 월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월 출국자 역시 189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9.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1~2월에 해외출국자가 많아진 원인으로 “휴가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한 해외여행객 규모의 성장”을 꼽았다. 과거에는 일이 휴가보다 중요하다고 여겨 휴가를 쓰지 않는 대신 돈으로 받는 문화가 지배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받은 휴가는 무조건 쓰는 여가문화가 자리 잡았고 이에 따라 전체 여행객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휴가에 대한 인식 변화는 올 설 연휴에 극명하게 드러났다. 올해 설 연휴는 대체공휴일(10일)에 연월차휴가를 사용하면 주말까지 포함해 총 9일의 휴가 즐길 수 있었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했고 이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설 연휴 기간이었던 5일에서 10일 사이 총 여객 수와 일평균 여객 수, 일일 출발 여객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역대 동·하계, 명절 성수기 중 가장 많은 16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정기윤 하나투어 홍보팀장은 “사람들이 휴가를 중시하게 되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졌고 해외여행객들이 성수기로 인식되던 7~8월을 피해 연휴를 끼고 휴가를 낼 수 있는 1~2월로 옮아가면서 이 기간 해외출국자가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환율 효과’ 역시 해외여행객이 증가한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과장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일본 엔저현상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014년에 100엔당 환율이 1000원 아래로 곤두박질친 이후 일본행 여행객 수는 연간 150%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0원’ 등 유례없는 수준의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해외여행 시장의
한편 2015년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환율효과에 따른 미국선과 일본선의 수요 급증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한 4928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개항 이래 역대 최고로 높은 수치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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