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정 모르는 노인들을 상대로 전화 금융사기 보이스 피싱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전하다며 집 안 냉장고에 돈을 넣어두라고 한 뒤 그 돈을 훔친 것입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8살 고 모 씨는 며칠 전 검찰청이라며, 본인이 금융사기에 연루 됐다는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전화 속 목소리는 은행에서 현금 5억 원을 찾은 다음 약속 장소로 오라고 했습니다.
이리저리 약속 장소를 바꾼 끝에 마지막엔 집 안 냉장고에 돈을 갖다 놓으라고 지시했습니다.
도둑이 들었을 때 냉장고 안이 가장 안전하다는 사기단의 말을 믿은 겁니다.
▶ 인터뷰 : 고 모 씨 / 금융사기 피해자
- "조사 자료 때문에 그런다고 문을 열어놓고 열쇠를 놔두고, '문 잠겼으면 열고 가져간다.' 그 얘기에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냉장고에 보관 중인 현금을 훔치기 위해 집 주변에서 서성거리던 사기 일당은 경찰이 잠복한 것을 눈치 채고 달아났지만, 추격 끝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범행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금융사기단 절취책
- "중국에 있는 친구 형이 주소를 알려줘서 그 주소로 가서 돈을 가져 왔습니다."
비슷한 수법으로 2012년부터 52억 원 상당이 환치기를 통해 중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제공 : 광주 남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