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이날은 재밌는 거짓말 외에 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그날의 사건들’이다.
거짓말이길 바라는 혹은 거짓말 같은 일들이 많았던 4월 1일.
만우절에 묻혀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과거의 사건들을 되짚어보자.
◆유관순, 만세시위로 투옥
1919년 4월 1일은 유관순(1902~1920)이 아우내 장터의 만세 시위로 투옥된 날이다.
서울에서 3·1 만세운동을 보게 된 유관순은 3월 13일 귀향을 한 뒤 4월 1일 병천 시장에서 만세운동을 전개한다.
1919년 천안 병천 시장에서 3000여 명의 군중이 일제의 조선 식민지배에 반대하며 독립만세를 외쳤다.
유관순은 주도자로 체포되어 공주 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유관순은 이신애, 어윤희, 박인덕 등과 함께 3·1운동 옥중 만세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유관순은 오랫동안 계속된 고문과 영양실조로 인해 이듬해인 1920년 9월 28일, 19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홍콩배우 장국영 사망
2003년 4월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홍콩배우 장국영(1956~2003).
수려한 얼굴에다 뛰어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인기를 끈 그는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그는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1985)’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고 ‘아비정전(1990)’을 통해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중국 연예매체 보도에 따르면 여전히 4월 1일이 되면 그가 떠난 호텔에 팬들이 찾아와 꽃과 사진 등으로 안타까움의 마음을 전한다고 한다.
한편 당시 이 보도를 접한 홍콩 현지인들은 한때 이를 만우절 농담으로 여겼다가 사실임을 알고 충격에 빠지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서울 천호대교 버스 추락(19명 사망, 35명 중·경상)
1988년 4월 1일 오후에 발생한 서울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건.
이날 서울특별시 강동구 천호동 천호대교 남단 약 200m 지점에서 승객 54명을 태운 시내버스가 약 20m 아래 강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해 무려 승객 19명이 사망했고
수심 약 2~3m의 얕은 강바닥에 차체가 곤두박질해 여러 명이 튕겨져 나가거나 뒤엉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익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사고 발생 시간이 학생들의 하교 시간이었기에 학생들의 피해가 컸던 사건이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