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가계가 쌓아놓은 여윳돈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보니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하는 건데, 소비가 좀 살아나는 줄 알았더니 올들어서도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장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그런데 한번에 많은 물건을 사는 고객들은 생각보다 많지가 않습니다."
▶ 인터뷰 : 백은경 / 대형마트 직원
- "한두 개 정도 사러 오시는 분도 많고요. 행사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장인 황보민 씨 역시 쇼핑은 꼭 필요한 것만 인터넷으로 하고, 친구들도 집에서 만납니다.
▶ 인터뷰 : 황보민 / 서울 신정동
- "밥 먹고 커피숍 가고 호프도 마시다 보면 비용이 꽤 나오거든요. 집에서 만나면 음식값도 줄일 수 있고…."
지난해 가계가 쌓아놓은 여윳돈은 사상 최대인 99조 원.
올들어 소비지출도 두달 연속 줄었습니다.
기업들도 돈을 쓰기를 주저해, 국내 총투자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협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투자와 소비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장기 저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경기전망과 노후준비, 일자리 불안이 겹쳐 기업도 가계도 여전히 지갑을 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