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서울과 광주 등 일부 지역은 미세먼지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활짝 핀 봄꽃을 보러 나온 상춘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아쉬운 꽃놀이를 즐겼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마치 함박눈이 내리 듯 도심 전체가 하얗게 물들었습니다.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의 화려함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벚꽃이 진 남녘에는 샛노란 물결이 출렁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제가 서 있는 이곳 부산 낙동강 생태공원에는 축구장 100개 면적의 유채꽃밭이 진한 봄 향기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하는 꽃밭에서 펼쳐진 야외 결혼식.
유채꽃보다 아름다운 신부의 미소에서 설렘이 묻어납니다.
▶ 인터뷰 : 김순자 / 신부
- "꽃이 아주 활짝 펴서 보기도 좋고, 날씨가 좋아서 우리도 좋고, 결혼해서 좋고…."
이처럼 봄꽃이 절정에 달했지만,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꽃놀이를 방해했습니다.
서울과 대구, 광주 등 9개 시도는 오후 한때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 인터뷰 : 임보현 / 부산 지사동
- "날씨가 좋아서 애들 뛰어놀기에 좋긴 한데,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들 기관지가 걱정이 되긴 해요."
▶ 인터뷰 : 고 준 / 서울 중곡동
- "미세먼지가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벚꽃 보고 아주 좋아서 오늘 잘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는 오늘도 계속되면서 봄향기에 흠뻑 취하려는 나들이객을 방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