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승부조작으로 얼룩졌던 서울시태권도협회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전임 회장이 십수 년간 뒷돈을 받아온 정황이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혁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종료 50초를 남기고 심판이 한 선수에게 잇따라 경고를 내립니다.
선수는 경기에 져 대표에서 탈락했고, 선수 아버지는 편파 판정에 억울함을 호소하다 목숨을 끊었습니다.
3년 만에 검찰이 편파 판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임 모 전 서울시태권도협회장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임 전 회장의 금전비리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태권도 코치가 되길 원했던 김 모 씨는 임 전 회장이 협회 임원으로 있을 때 협회에 현금과 상품권 천만 원어치를 건넸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코치
- "막말로 파리목숨이잖아요. 일단은 잘 보여야 되니까요. 그래야지 불이익을 안 당하고 게임에."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태권도 지도자들은 상납조직을 만들어 15년간 수억 원에 이르는 돈을 임 전 회장에게 건넸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임 전 회장은 회장으로 있을 당시 명절과 스승의 날에 '동지회'라는 조직을 통해 태권도 지도자 20여 명으로부터 수십만 원 씩 상납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시태권도협회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태권도협회 관계자
- "누구한테 선물을 줬다. 그것을 가지고 뇌물이라고 이야기 하면 안 되죠. "
그동안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승부조작 수사에 집중해온 검찰은 지난달 말 김 코치를 불러 조사하는 등 협회 내 조직적인 상납 비리쪽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