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전 국민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던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 중 한 명이 최근 누리꾼 수십 명을 고소하면서 12년 만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중생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다룬 한 케이블 채널의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재구성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12년 만에 실제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44명의 실명과 사진 등이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고등학생 가해자로 조사를 받았던 한 30대 남성이 누리꾼 10여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겁니다.
「당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청소년 강간 등의 혐의로 입건됐지만, 검찰은 피해자의 고소가 없다는 이유로 '공소권 없음'과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신상이 공개되면서 강간범이란 낙인이 찍혀 비난에 시달린 겁니다.
▶ 인터뷰 : 고소인
- "강간하거나 성관계 맺은 사실도 없고, 맛있는 거 사준 적은 있습니다."
강간범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직장도 그만뒀고, 지난달 결혼을 할 예정이었지만 파혼까지 당했습니다.
▶ 인터뷰 : 고소인
-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제 인생이 파탄 났잖아요. 여자친구 성폭행하겠다고…. 여자친구하고 결혼도 이미 끝난 일이고…."
억울하다는 고소인의 주장과 달리 인터넷에서는 남성을 비난하는 글과 함께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야 한다는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