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파트 베란다에서 이불을 털다 창밖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틀이나 의자를 밟고 서 있다가 무게중심을 잃은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 30층에 사는 30대 여성이 창밖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이 발견된 화단 나무에는 거실에 있던 이불이 걸려 있었습니다.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베란다 앞에는 유아용 의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의자를 밟고 올라갔는지 의자가 창문 앞에 놓여 있더라고요. 이불 털다 실수로 낙하한 거 아니냐…."
확장형 베란다로 돼 있는 이 아파트 난간의 높이는 1m 20cm 정도.
그러나 문틀에만 올라서도 난간 높이가 1m 정도로 확 낮아집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보통 이불을 편하게 털기 위해 이런 문틀에 올라서거나 또 다른 발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무게중심이 밖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의자를 밟고 서 있었다면 이불 무게에다 터는 힘이 더해져 순간적으로 무게 중심을 잃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지난 2월에는 발코니를 확장해 만든 방 침대 위에서 이불을 털던 20대 여성이 떨어져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강동섬 / 부산소방본부 생활안전주임
- "이불을 털 때 배꼽이 베란다 난간 아래에 있을 수 있도록 하고, 무게 중심을 낮추는 게 중요합니다."
소방당국은 고층 아파트일수록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사고 위험이 더욱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