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7급 공무원 시험 결과를 조작한 송 모 씨의 부정행위가 또 드러났습니다.
응시자격을 주는 예비시험의 문제지를 빼돌렸던 것 말고도 응시 요건인 한국사능력시험과 토익시험도 부정한 방법으로 점수를 따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송 모 씨는 지난해 초 시력검사를 받으려고 한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의사에게 검사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속여 약시를 증명하는 진단서를 발급받은 송 씨.
약시일 경우 시험 시간을 1.2배 더 준다는 것을 철저히 악용했습니다.
진단서를 한국사능력시험 당일 제출해 16분의 시험시간을 더 얻었고, 한 달 뒤에는 같은 진단서의 날짜만 바꿔 토익시험에도 제출해 15분 더 늘려 받았습니다.
송 씨의 2014년 토익점수는 공무원 시험 응시 요건인 700점에 미치지 못했지만, 약시 진단서를 제출하고 치른 2월 시험에선 700점을 넘었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지역인재 7급 공무원시험은 토익 700점 이상, 한국사능력시험 2급 이상, 학교 성적 상위 10% 이상이어야 응시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송 씨는 학교성적을 뺀 나머지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계획을 세워 부정행위를 저지른 겁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경찰은 송 씨가 문제지를 훔쳤던 모의고사와 같은 시험을 봐 지역공채 7급 응시 추천을 받은 나머지 106명을 대상으로 부정한 방법이 있었는지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