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우특보,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이틀째 차질
↑ 제주 호우특보 제주공항/사진=연합뉴스 |
제주의 항공기·여객선 운항이 태풍급 강풍과 난기류로 인한 기상악화로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기상상황이 좋아지는 오전 중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관광객과 도민 2만 1천여 명을 수송할 예정입니다.
오늘(17일) 제주 북부와 동부·남부·서부·추자도·제주도 산간 등에 강풍주의보가 발효중입니다.
또 제주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 서부 먼바다 등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이틀간 제주도 기상 관측의 대표값인 지방기상청(북부)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은 태풍 내습 때와 맞먹는 정도인 초속 33.4m(성산)를 기록했습니다.
지점별 순간 최대 풍속은 이날 오전 6시 현재 제주 초속 24.9m, 서귀포 18.3m, 성산 22.3m, 선흘 25.0m, 성판악 22.3m 등입니다.
제주공항에서는 강풍과 난기류 현상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 차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첫 비행기인 오전 7시 35분 출발 아시아나항공 OZ 8900편이 지연되는 등 항공편 수속은 이뤄지고 있으나 항공기 지연 운항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강풍경보가 강풍주의보로 낮아지는 등 날씨가 풀리고 있어 조만간 정상운항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도착편은 홍콩익스프레스 676편 국제선 항공기가 이날 오전 5시 49분에 도착을 시작으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16일에는 제주 출발 136편, 도착 145편 등 항공편 총 281편이 결항했습니다.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수십 편에 달하며, 일부 항공기는 회항하기도 했습니다.
무더기 결항으로 항공편 운항 여부를 문의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제주공항은 한동안 혼잡을 빚었지만, 대부분 '대체편 운항 스케줄이 결정되면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겠다'는 항공사 측의 안내를 받고 공항을 떠났습니다.
↑ 제주 호우특보 제주공항/사진=연합뉴스 |
무더기 결항으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은 항공사 예약승객을 기준으로 2만 1천555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각 항공사는 임시·특별기 투입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의 기상상황이 나아지면 항공사들은 정기편 220편과 임시편 51편을 동원해 체류객을 수송할 계획입니다.
공급좌석은 정기편 220편이 4만 3천93석, 임시편 51편이 1만 1천610석입니다.
임시편은 7개 국적항공사가 투입할 계획인데 대한항공이 10편, 아시아나항공이 12편, 제주항공이 8편, 진에어가 6편, 에어부산이 4편, 이스타항공이 5편, 티웨이항공이 6편입니다.
강풍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16일 오후 2시 2분께 제주시 한림읍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고, 오후 2시 40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통신선 전신주가 부러지는 등 17일 오전 2시까지 시설물 피해 17건이 접수됐습니다.
빗줄기는 점차 약해지며 이날 0시를 기준으로 제주도 전역의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해상 날씨 탓에 이날 한일레드펄호, 한일블루
기상청은 "제주에 강풍·풍랑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돌풍이 부는 곳이 많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고, 항해하거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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