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벌어져 60대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범인은 성폭력 전과에 정신질환이 있는 40대 남성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 시내에 위치한 어등산 자락 등산로.
오후 다섯 시쯤 휴일 산행에 나섰던 63살 여성 이 모 씨는 팔각정 인근에서 봉변을 당했습니다.
갑자기 49살 김 모 씨가 다자고짜 휘두른 흉기에 피할 틈도 없이 목과 가슴 등을 9차례나 찔려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아직 주변이 어두워지지 않았고, 등산로를 따라 지나다니던 시민들도 많았지만 이처럼 끔찍한 범행이 벌어진 것입니다."
주거침입과 성폭력 등 전과가 있는 김 씨는 30년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다가 최근 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서도 횡설수설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전혀 모르는 사람입니다."
- "왜 그러셨어요? 모르는 사람한테?"
- "제가 살기 위해서 그랬습니다."
▶ 인터뷰 : 문용은 / 광주 광산경찰서 형사과장
- "우연치 않게 피해자가 전화를 하고 있으니까 '나를 신고하려고 전화를 한 거다' 그렇게 판단을 하고 행동(범행)을 한 것 같습니다."
김 씨는 범행 전날엔 인근 대학 캠퍼스에서 서성이다 당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산속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무서워요. 불이 꺼져 있는 상태가 많아. 어쩌다가 켜주고 그래. 깜깜한데…. 아침 새벽에 다니는 사람 많거든요."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 위해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등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