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묻지마 칼부림’ 피의자 춘천서 검거

서울 동작구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저지른 윤모씨(39)가 사흘만에 강원도 춘천에서 검거됐다.
윤씨는 거처를 구하던 중 원룸 집주인에게 “내가 수배자이고 경찰에 쫓기고 있다”며 스스로의 신분을 드러내 꼬리를 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21일 오후 5시 50분께 춘천시 서부대성로 한 원룸에서 은신처를 구하던 윤씨를 붙잡아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40분께 서울 동작구 한 상가에서 50대 남성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 상해를 입히고 달아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경찰에 검거되기 30분 전 춘천시 서부대성로 한 원룸 주인이 방을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집주인을 찾아가 2달 거주 조건으로 70만 원을 주고 월세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집주인에게 “내가 수배자이고 경찰에 쫓기고 있다”고 고백했다. 행동이 어눌하고 횡설수설하는 윤씨를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은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었고, 윤씨는 핸드폰을 빼앗아 서울 동작구에서 발생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 뉴스 동영상을 보여주며 “이 놈이 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씨는 집을 빠져나온 집주인이 112에 신고하면서 현장에서 붙잡혔다.
윤씨는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에 수배도중 이 같은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윤씨를 검거해 제2의 묻지마 범죄를 방지한 경찰관들에게 포상휴가와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