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축구경기를 보러 왔다고 입국했던 태국인 40여 명이 돌연 자취를 감췄습니다.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입국한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FC서울과 태국 부리람유나이티드의 아시아프로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렸습니다.
경기가 열리기 3일 전부터 100여 명의 부리람 응원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차례로 입국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40여 명의 행적이 묘연해졌습니다.
부리람 구단은 태국 언론을 통해 이들이 잠적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구단의 단장은 몇몇 사람들이 팀 유니폼을 입고 속임수를 썼다며, 태국인과 스포츠팬의 수치라고 비판했습니다.」
응원단이라고 했던 13명은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인지도 답하지 못해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법무부는 불법 체류로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법무부 관계자
- "지금은 엄밀히 말하면 불법 체류자는 아니죠. 90일 동안 체류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수년간 태국인 관광객을 안내해 온 가이드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태국인 전문 여행가이드
- "한국에 브로커들이 다 있더라고요. 여행객으로 위장하고 들어와서 거의 절반은 도망간다고 보시면 될 거예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고질적인 불법체류 문제로 굳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