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서 용종을 제거한 것처럼 허위로 진단서를 만들어 치료비 25억 원을 가로챈 의사와 환자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짓을 하려고 사무장병원을 차려놓고 보험 설계사까지 동원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초생활수급자인 52살 여성 이 모 씨는 가족 명의로 25개의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비록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어려운 처지지만, 한 달에 내는 보험료는 무려 150만 원에 달합니다.
이런 이 씨는 지난 2009년부터 6년 동안 1년에 많게는 4차례씩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무려 5천만 원이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병원장 48살 서 모 씨와 짜고 용종 제거 수술을 받은 것처럼 진료 확인서를 조작해 실비보험금을 타낸 겁니다.
병원장 서 씨는 지난 2006년부터 부산과 김해 등 3곳에 이른바 '사무장 병원'을 차린 뒤 보험 설계사를 동원해 115명의 환자를 끌어들여 이런 식으로 보험사기를 쳤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가로챈 건강보험 급여는 20억 원.
가담한 환자들도 보험사로부터 5억 원 상당의 실비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정일균 / 부산 남부경찰서 수사과장
- "(장 세척)약만 먹고 병원에 가면 바로 검사가 된다…. 그러면 그 이후로는 알아서 해줄 테니까 민영 보험사에 보험금도 청구해줄 수 있다. 응하게 된 거죠…."
경찰은 서 씨를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의사와 환자 등 1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