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맛 우유라고 하면 '우유에다 커피맛을 내려고 커피를 조금 탄 거겠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커피 200잔과 맞먹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맛 우유가 시중에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쯤 되면 커피맛 우유가 아니라 우유맛 커피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조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요즘 잘 팔리는 커피맛 우유입니다.
겉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스누피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유곽의 뒷면을 살펴보면 생각지 못한 반전이 드러납니다.
빼곡한 글씨들 사이로 어린이와 임산부는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깨알같이 적혀 있습니다.
500mL 한 팩 안에 든 카페인이 237mg.
믹스커피로는 200잔,
또 고카페인을 자랑하는 이른바 에너지 음료보다도 무려 4배나 많은 카페인 함량입니다.
▶ 인터뷰 : 박원선 / 경기 성남시 분당구
- "(캐릭터 우유는) 애들이 더 사달라고 하잖아요. 애들 건강이나 카페인은 습관적으로 더 먹기 때문에 조심스러운데…."
스누피만큼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라에몽 커피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카페인에 대한 규제는 경고문구가 전부입니다.
현행 식품법상 카페인은 기준치 이상일 땐 경고 문구만 표기하면 얼마든지 많이 넣어도 된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식품당국 관계자
- "커피라는 원료에 이미 존재하는 성분인데, 고카페인이 나쁘다고 접근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 스탠딩 : 조경진 / 기자
-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려놓고 정작 어린이들은 주의하라는 카페인 덩어리 커피맛 우유가 시중에 팔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