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내다버린 쓰레기로 옷 수거함이 제 역할을 잃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C&M 뉴스 이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랑구 묵동의 한 주택가 골목입니다.
전봇대 사이에 있는 재활용 옷 수거함이 쓰레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낡은 전기장판부터 생활쓰레기까지, 누군가 몰래 내다버린 것들입니다.
인터뷰 : 인근 주민
-"아무리 안 입는 옷을 버리는 것이라도 주변이 깨끗했으면 한다."
또 다른 골목길의 수거함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나뒹구는 벽시계에 깨진 유리조각까지,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 내다 놓은 양심거울을 무색하게 합니다.
이혜진 / C&M 뉴스 기자
-"이러한 사정은 옷 수거함 안도 다르지 않습니다."
길거리에 나뒹굴던 각종 전단지는 물론 먹다 버린 음식까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옵니다.
인터뷰 : 노종영 / 옷 수거함 관리자
- "죽은 고양이나 쥐를 버리는 사람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옷 수거함이 무단투기가 많이 일어나는 골목길 외진 곳에 설치된 탓도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랑구에만 약 400여 개가 설치됐지만, 일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인터뷰 : 양태영 서울지체장애인협회 중랑구지회장
- "협회에서 흡수하지 못한 개별 운영자들이 있다 보니 일괄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적절한 관리의 손길이 없는 사이 일부 주민들의 비뚤어진 양심의 행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C&M뉴스 이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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