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만난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흉기로 위협하고 집안에 감금한 아들이 붙잡혔습니다.
아들 이 모 씨는 먼저 탈북한 어머니를 뒤따라 한국에 정착했는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현관 앞에 형사들이 진압봉을 들고 서 있습니다.
수신호로 진압작전 지시를 내리는 순간 조그만 창문으로 열쇠가 급히 밖으로 건네집니다.
열쇠로 문을 열자 여성이 뛰쳐나오고, 이어 어린이가 집 밖으로 무사히 나옵니다.
주방에서 쓰러진 남성이 발견되고 구급대원이 급히 상태를 확인합니다.
"간질이 있다니까, 수갑은 채우지 마시고…."
24살 이 모 씨가 어머니를 흉기로 위협하며 2시간 동안 집에 가뒀다가 발작으로 쓰러진 것입니다.
평소 어머니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장치형 / 광주 광산경찰서 강력계장
- "'엄마 헤어져라.' 이렇게 하면서 부엌칼 들고 목에 위협하고, '가스 잘라서 폭발해버리겠다.' (하면서 감금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어머니는 2008년 탈북했으며, 이 씨는 2012년 뒤따라 탈북해 이곳 아파트에서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씨는 별다른 직업도 없이 벌써 세 차례 폭력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어머니 이 씨는 아들이 휘두른 주먹에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를 다쳤지만, 가족 걱정에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입원해 계시다고 얘기를 들어서요. 괜찮으신가 봐요?"
"퇴원했어요. 괜찮으니까…."
이 씨는 결국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돼 가족과 격리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화면제공 : 광주 광산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