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임시 물막이 설치를 위한 모형실험이 진행 중인데요.
최근 이 실험에서 잇따라 누수가 발생되면서 문화재청이 검증이 안 된 공법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예산 28억만 낭비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JCN뉴스 남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류 최초의 포경 유적으로 평가돼 현재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1년에 8개월 이상 물에 잠기는 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으로, 2천13년부터 '임시 물막이' 설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위에 따라 높이가 조절되는 투명막을 이어 붙이는 것으로, 길이 55m, 넓이 18m, 높이 16m 크기입니다.
하지만 물막이 설치에 앞서 안전성을 검증할 모형실험에서 누수가 잇따라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계획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조홍제 / 임시물막이 기술검증평가단
- "50% 공정률에 예산 몇십 억이 투입됐는데 중지돼 있죠? 철거하려면 또 돈 들어갈 거 아닙니까? 돈 수십억 낭비하고, 시간, 행정력 낭비에 환경 훼손까지…. "
▶ 스탠딩 : 남미경 / JCN뉴스 기자
- "지난 3년간 모형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예산만 설계비를 포함해 28억 원이나 됩니다. 다른 방안이 추진될 경우 원상 복구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기술적 대안이 없어 계획 철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문화재위원회가 물막이 설치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면 생태제방 설치 등 다른 보존방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울산시청 관계자
- "기술검증평가단이 14명인데, 그들의 검토의견을 문화재위원회에 보고하면 위원회에서 진행 여부를 심의하게 됩니다."
찬반논란 속에서도 강행한 임시 물막이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예산 낭비를 둘러싼 책임공방이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JCN뉴스 남미경입니다.
영상취재 : 박경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