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조성호씨(30)가 계획된 범행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10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안산단원경찰서를 나오면서 ‘유족에 할 말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로 죄송하다. 부모님 욕을 들었기 때문에 우발적인 상황이었다”면서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계획적인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신을)유기하기로 결정한 뒤 혼자 들기가 너무 무거워서 절단을 생각했다”면서 “너무 겁이 많이 나서 자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색 후드티에 청바지를 입은 조씨는 경찰 신상정보 공개 방침에 따라 얼굴을 가리지 않은채 범행 현장으로 이동했다.
최모씨(40)를 살해한 인천 연수구 4층짜리 주택 원룸에서 최씨를 살해하고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을 46분에 걸쳐 재연했다. 이 곳에 몰려온 주민 10여명은 “우리 동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져 무섭다”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이후 조씨는 시신을 유기한 안산 대부도로 이동해 유기 과정을 재연했다.
경찰은 조씨의 범행이 계획
조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1시께 연수구 원룸에서 함께 살던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서 훼손하고 같은 달 27일 오전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지난 7일 구속됐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