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패륜남매'는 결국 구속됐지만 심지어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범행과 관련해 끝내 묵비권을 행사했습니다.
스스로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당당하게 행동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버지를 살해하고 이틀 뒤 경찰에 붙잡힌 남매는 취재진앞에 당당했습니다.
스스로 신상을 공개하겠다며, 모자를 벗고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들이대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남동생
- "제가 공개하라고 한 부분만 공개하시면 됩니다."
영장실질심사때도 호송 차량 안에서 또 다시 모자를 벗고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돌출 행동을 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거리낄 게 없는 남매는 나흘 동안의 경찰 조사에서 범행과 관련해 구체적인 진술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어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을 열었다면 오로지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분노였습니다.
그렇게 당당하면서도 묵비권을 행사하는 이 남매의 심리는 뭘까.
스스로는 아버지의 죽음이 정당하다고 확신하지만, 사회에서 자신들의 행동을 이해해 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백기종 / 전 수서경찰서 형사과장
- "(자신들이) 정당하게 주장할 수가 있는 사안이 아니잖아요. 아버지를 죽인 것에 대한 정당성을 지금 말을 못하고 있는거죠."
남매를 구속한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계속 투입해, 남매의 입을 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