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분 동안 세 차례나 뺑소니를 친 30대 음주 운전자가 범행 한 달만에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피해자 중에는 택시기사도 있었는데, 운전자의 음주사실을 감지하자마자 신고는 커녕 협박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행하는 차량이 택시에 올라타는 운전 기사를 그대로 치고 달아납니다.
그럼에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바로 직진하는 차량.
이번엔 손수레를 끌고 가던 80대 할머니를 정면으로 충돌해 넘어뜨리고 지나갑니다.
잠시 뒤, 골목에 서 있던 택시의 백미러를 치고 가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이 모든 범행이 벌어진 시간은 단 10분.
뺑소니 운전자 30대 추 모 씨는 목격자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추 씨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느라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연루된 범행은 이 뿐만 아니었습니다.
사건 직후 차량의 백미러를 파손 당한 택시 기사 50대 신 모 씨가 추격을 시작하다가, 추 씨의 음주 사실을 알고 현금을 갈취한 겁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택시기사가 술 냄새가 난다 오늘 너(추 씨) 때문에 일을 못했다고 하니까, (추 씨가) 50만원 줄 테니까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경찰은 뺑소니 혐의로 추 씨를 구속하고, 추 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 낸 신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