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51)의 해외 원정 도박 사건 경찰·검찰 수사 당시 변호를 맡았던 검사장 출신 홍 모 변호사(57)에 대해 검찰이 사건 수임 내역뿐 아니라 기업들에 대한 자문·고문료 성격의 금전 거래도 살피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4일 홍 변호사 사무실과 자택,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 법조윤리협의회(위원장 천기흥), 서울지방국세청(청장 김재웅)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홍 변호사의 소득 신고 내역 전부를 확인하면서 사건 수임은 물론 기타 소득 신고 부분도 면밀히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는 2011년 검찰을 떠난 뒤 여러 곳의 저축은행들로부터 수입을 올렸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퇴임공직자의 수임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최근 제기됐다.
홍 변호사는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현 SBI저축은행)에서 3200만원, 보해저축은행 대주주 보해양조로부터 3억원, 솔로몬저축은행에게서 900만원 등 2011년 4분기부터 이듬해 말까지 모두 수억원가량의 고문료·자문료 등을 거둔
제기된 의혹들을 최종 확인하기 위한 홍 변호사 소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가 변호사 생활을 5년 넘게 해 선임 건수도 많고 분석해야 할 압수물도 상당히 많다”며 “홍 변호사 소환 날짜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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