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를 포함한 전·현직 군인 500여 명이 허위 진단서로 보험금을 타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나라 지키는 전우애를 엉뚱한 곳에서 드러냈스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팔을 들었다가 내리길 반복하는 두 남성.
한쪽 팔이 아픈 척 의사를 속여 장해 진단을 받기 위해 미리 연습을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병원 브로커
- "생각을 해야지. '너무 아파서 안 움직여요.' 이렇게 가야 한다고."
두 사람은 특전사 출신의 선후배로, 장해 보험금을 타내려고 이런 일을 꾸몄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들이 브로커와 모의해 진단받은 후유장애진단서입니다. 「장애가 영구히 발생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문서로, 이게 있어야만 보험금 청구가 가능합니다."」
「사기극에 가담한 전·현직 특전사 대원만 무려 314명, 적발된 군인을 다 합하면 531명이나 됩니다.」
▶ 인터뷰 : 병원 브로커 (전 특전사)
- "제대한 사람들이 보험 설계사를 합니다. 부대 가서 후임들에게 보험 가입시키고, 퇴직하기 1년 전에 보험을 5~10개 들고요. 여태껏 관행적이었죠."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의사 23명도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그때 당시 원장님 안 계시고 그만두셨고, 다른 건 아는 내용이 없는데요."
지난 2012년부터 부정 지급된 180억 원의 보험금 중, 특전사 사기단이 챙긴 금액은 23억 원.
경찰은 보험 사기 혐의로 22명을 입건하고, 보험 가입자와 의사를 추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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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