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광고 수주 대가로 KT&G와 KCG인삼공사에 거액의 금품을 건넨 혐의(배임증재 및 조세범처벌법 위반)로 광고대행사 A사 대표 권 모씨(58)를 추가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권씨는 앞서 광고주들에게 대금을 과다 청구하거나 하청업체 간 거래 단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사 자금 4억원을 빼돌리고, KT&G 관련 행사 기획을 하면서 외주업체 선정 대가로 6000여 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지난 3월 말 구속 기소됐다.
권씨는 2011년 2월부터 2012년 초까지 6차례에 걸쳐 5500만원을 백복인 KT&G 사장(51)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백 사장을 만나 “J사가 광고 프리젠테이션 통과하게 해 줘 고맙고, 앞으로도 많이 도와 달라”며 부정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J사는 또 다른 광고대행사로 권씨가 KT&G와 밀접한 관계였던 걸 이용해 광고 따내는 걸 돕와주면 수수료로 광고 매출의 30%를 주기로 약정했다. 당시 백 사장은 당시 마케팅본부장으로서 광고대행 계약 관련 업무 총괄했고, 권씨는 2009년에도 KT&G의 광고 업무를 받는 등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또 2011년 8~9월, 2012년 4월 두 차례에 걸쳐 방 모 전 인삼공사 사장(60)에게 1억원을 준 혐의도 있다. 서울 강남의 식당과 강원 홍천의 골프장에서 방 전 사장을 만나 광고계약 체결에 감사 인사와 함께 앞으로도 계약을 연장해 줄 것을 부탁하며 이 돈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방 전 사장은 당시 인삼공사의 수석전무 겸 마케팅본부장으로서 광고대행사 선정 업무 주관하고 있었다.
권씨는 J사로부터 받은 광고수수료 수입 26억1945만원에
검찰은 백 사장과 방 전 사장에 대한 수사도 곧 마무리하고 둘을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김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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