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에서 고기잡이하는 어선의 선장과 선원 10여 명이 상습적으로 마약을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마디로 마약으로 피로를 풀며 아찔한 운항을 한 건데요.
육상에서 마약 단속이 강화되자, 감시가 소홀한 해상으로 마약이 유입되고 있는 겁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2명의 선원이 타는 100톤 규모의 연근해 어선이 부산 남항으로 들어옵니다.
해경이 선장 51살 김 모 씨가 마약을 하고 운행을 했다는 정황을 잡고 선체를 수색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선장
- "조업이 무지 힘듭니다. (마약을) 하고 나면 피로가 가는 거 같습니다. 힘든 줄 모르고…."
앞서 선장 김 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혐의로 45살 정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검거됐습니다.
팔다 남은 필로폰을 담뱃갑에 숨기고 있다가 해경에 덜미를 잡힌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마약 판매상
- "(발견된 마약은) 저도 잘 모르는 건데, 기억도 안 나는데…."
이처럼, 선장이나 항해사 등 수산업에 종사하는 14명이 마약 투약 혐의로 적발됐습니다.
육지에서 미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연안에서 조업하는 선원이나 부둣가 인부들에게 마약의 손길이 뻗친 겁니다.
▶ 인터뷰 : 이광진 / 부산해양경비안전서 해상정보과장
- "해상 마약 투약자들은 바다에서 아무도 안 보는 가운데 투약을 하고, 이후에는 증거물을 바다에 던지거나 은폐할 수 있어…."
해경은 연안 어선뿐만 아니라 상선 등에도 마약이 유통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