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은 미세먼지 걱정인데, 대부분 경유차량인 대형 관광버스들은 미세먼지를 맘껏 내뿜고 있습니다.
공회전을 하면서 말이죠.
심지어 운전기사가 잠을 자면서 30분 넘게 엔진을 켜 놓은 버스도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 기자 】
도로변에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엔진이 켜져 있는 공회전 상태입니다.
내부를 확인해 보니 승객은 한 명도 보이지 않고, 에어컨을 켜 놓은 채 운전기사 혼자 잠을 자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버스는 30분째 공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독한 매연 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또 다른 관광지.
수십 대의 버스 엔진 소리가 요란합니다.
한 버스는 안에 아무도 없는데도 공회전 중입니다.
▶ 인터뷰 : 관광버스 운전기사
- "손님들이 덥다고 하시니까 여유 있게 서비스 차원에서 (에어컨을 켜 놓은 거죠.)"
심지어 공원에서도 관광버스는 쉴 새 없이 미세먼지를 뿜어냅니다.
▶ 인터뷰 : 김진한 / 등산객
- "도심에서 미세먼지를 피해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을 즐기러 왔는데…."
문제는 도로를 주행할 때보다 공회전이 더 치명적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정수 /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장
- "공회전하고 있을 때 일산화탄소 같은 오염물질이 더 나올 수 있고, 에어컨을 켜면 연료 사용이 늘면서 오염물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치단체는 공회전 단속보단 관광객 유치가 먼저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