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에 30가지 정도의 화학제품을 사용하면서 살아가는데.
요즘같은 때 화학제품이 안전한지 신경이 쓰이는 건 아무래도 어머니들이겠죠.
조창훈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두 아이를 둔 워킹맘 오윤영 씨.
아이들을 깨워 학교 보낼 채비로 하루는 시작됩니다.
치카 치카 이를 닦는 아이들 칫솔엔 치약이, 어푸 어푸 비누거품은 손과 얼굴을 덮었습니다.
아이들과 전쟁이 끝내면 이젠 엄마 차례.
오 씨가 얼굴에 바르는 로션과 화장품, 머리에 뿌리는 스프레이, 마지막 향수 한 방울까지 온통 화학제품들 투성입니다.
집을 나서기 전 습관처럼 뿌리는 섬유탈취제로 출근 준비는 마무리.
▶ 인터뷰 : 오윤영 / 서울 북가좌동
- "애들을 키우다 보니까 (제품을) 바르고 나서도 신경이 많이 쓰이거든요. 진짜 이게 안전한 건지…."
오 씨가 사용한 것과 같은 섬유탈취제입니다.
이렇게 '칙' 뿌리면 냄새가 사라지는데요.
여기 포함된 향균제 DDAC는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고, 아이들 얼굴을 덮었던 비누거품의 SLS는 피부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입속에 들어가 때론 삼키기도 하는 치약에는 논란이 되고있는 방부제, 파라벤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제품은 원칙적으로 안전한 허용치 범위 내에서 제조·판매됩니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화학물질이 서로 섞이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이른바 '칵테일 효과'를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임홍규 / 환경보건시민센터
- "가습기 살균제 교훈이 안전하다고 판매됐던 화학제품들이 결국은 사람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했잖아요…."
현대인이 하루에 접하는 화학제품 수만 평균 40가지.
불안한 로션과 위험한 향수가 함께 하는 출근길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