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여성 살해 사건'이 벌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산에서 또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50대 남성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길 가던 여성 2명에게 각목을 휘둘렸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쓴 남성이 한 손에 각목을 들고 길을 걷습니다.
한 할머니의 옆을 지나치는 듯하더니 갑자기 각목을 휘두릅니다.
쓰러져 꼼짝을 못하는 할머니를 향해 무자비하게 수차례 더 폭행합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각목을 들고 건널목을 지나 이번에는 한 젊은 여성에게 각목을 휘두릅니다.
얼굴을 맞은 이 여성도 맥없이 도로에 쓰러집니다.
70대 할머니와 20대 여성은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대낮 도심에서 여성들에게 각목을 휘두른 사람은 52살 김 모 씨.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김 씨는 가로수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이런 지지대를 뽑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여성들에게 휘둘렸습니다."
김 씨는 길이 1.3m, 지름 6cm 크기의 각목이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여성들을 공격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소리가 좀 크게 나서 건물 밖에서…. 아줌마 한 명이 쓰러져 있고, 아가씨도 쓰러져 있고, (각목을 든 남자도) 흥분한 상태로 소리를 지르고…."
김 씨는 현장 주변에 있던 시민 4명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김 씨는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폭행한) 이유가 있습니까? 왜 그러셨어요?) 아시지 않습니까."
경찰은 여성혐오보다는 정신질환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김 씨에 대해 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부산동래경찰서 부산시소방본부